라이언 베이커 (사진제공 : 라이언 베이커)
라이언 베이커 (사진제공 : 라이언 베이커)

은평구 신사동에 소금빵 맛집이 생겼다. 맛있는 빵 뿐만 아니라 친절하게 맞아주고 손님과 눈을 맞추는 직원들이 있어 이 곳을 찾을 때마다 늘 환대받는 느낌이 든다. 

라이언 베이커(Lion Baker)는 지난 8월 증산로17길 22-1 1층에 문을 열었다. 라이언 베이커의 이승환 베이커리 팀장은 “제 입맛이 평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빵을 내보내지 않아요. 손님들의 피드백을 허투루 듣지 않고 최고의 빵맛을 고민하는 라이언 베이커가 되고 싶어요.”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에서 빵에 대한 진정성이 뿜어져 나왔다. 라이언 베이커 장석원 대표는 어떤 생각으로 베이커리 카페를 열게 되었는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라이언 베이커(Lion Baker) 문을 열게 된 계기는? 

같은 회사에서 일했던 동료 세 명과 함께 올해 초부터 베이커리 매장을 직접 해보자고 한 게 시작이었습니다. 초기 자본금이 많지 않았지만 빚지고 싶지도 않아서 집을 팔고 월세를 계약해버렸어요. 지난 5월 말 퇴사 이후 7,8월쯤 오픈할 생각으로 6월초부터 은평구를 시작으로 찬찬히 살피기 시작했어요. 더 나아가 강남구, 관악구, 동작구 등도 돌아봤는데 저희는 이곳에서 가능성을 봤어요. 아직 많은 콘텐츠가 들어가 있는 카페는 아닙니다. 

처음에는 정말 막연하게 소금빵 하나로 일등하면 우리 넷이 못 먹고 살겠냐고 입을 모았어요. 저는 유동 인구가 너무 노출된 곳을 좋아하지 않아요. 숨겨진 조각(hidden piece)’이란 단어를 좋아해요. 많이 노출되지 않고 손님들이 직접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을 원했어요.

마침 빵집 건물은 아치형 건물 외관이 마음에 들었지만 증산로17길은 재건축 예정지이고 마을버스가 들어오고부터 걸어 다니는 사람들도 뜸한 것 같다고 주변에서는 만류했어요. 그러나 무슨 느낌인지 몰라도 “무조건 잘 될 거다, 무조건 계약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착한 임대인을 만나 임대료 혜택도 받았고 10평쯤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었어요. 

라이언 베이커 내부 모습 (사진제공 : 라이언 베이커)
라이언 베이커 내부 모습 (사진제공 : 라이언 베이커)

카페를 열 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었나요?

우리가 가장 자신 있는 게 뭘까, 그건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다, 빵에 집중하자고 멤버들과 뜻을 함께 했어요. 인테리어 디자인 쪽에 비용을 안 쓰다 보니 셀프 인테리어를 했고 제 감성으로 인테리어 소품을 채워 넣었어요. 클래식하고 모던한 단순함, 힘 있는 인테리어로 꾸몄고 무조건 빵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홀에 놓인 의자나 테이블은 불편하지만 카페는 굉장히 잘 되고 있어서 만족스러워요. 

무엇보다 품질에 신경 썼고 포장도 성의 있게 하려고 합니다. 무거운 빵을 밑으로 하고 소금빵 하나하나를 낱개 봉투로 싸서 포장해요. 이동해도 빵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게요. 수분이 날아갈 것 같은 빵은 자르지 않은 채로 포장하고 손님이 원할 경우에만 잘라서 포장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빵 마감 할인율이 세다고 주변에서 우려가 많았는데요, 처음에는 아쉽기도 했지만 부정적인 효과보다 긍정적인 효과가 더 컸어요. 손님들은 “마감 할인 때 저렴하게 팔아줘서 고맙다, 이곳은 신선한 빵만 파는구나, 동네 주민들한테 혜택을 주는구나”라고들 말씀하세요. 저녁 6시 이후 매장에 5~60팀이 방문하는데요, 빵을 버리지 않게 해주는 손님들 덕분에 빵집 이미지도 좋아졌습니다.

라이언 베이커에서 판매하고 있는 빵 (사진제공 : 라이언 베이커)
라이언 베이커에서 판매하고 있는 빵 (사진제공 : 라이언 베이커)

소금빵이 자주 완판 되었다고요?

소금빵은 오리지널, 마늘, 후추, 명란감태 소금빵 네 종류를 팔고 있어요. 초반에는 소금빵이 다 팔려버려서 저녁에는 빵 진열대가 텅텅 비었어요. 베이커리 추가 인력을 채용해서 저녁에도 소금빵을 드실 수 있게 해 이젠 늦은 시간에도 소금빵을 팔 수 있게 되었습니다.

베이커리 카페인데 커피가 정말 맛있어요. 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일본에서 2~3년, 강릉에서 3~4년 배웠던 터라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요. 하지만 베이커리 카페이다 보니 커피에 중심을 두고 싶지 않았어요. 카페를 열 때 커피로스터 선생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면서 “8년 정도 커피를 했으니까 커피를 놓지 마라”고 말씀하셨어요. 1년 정도 쓴 커피머신을 그분한테 넘겨받았고 지인 분한테 커피 비품이나 기물도 저렴하게 사거나 물려받아 요긴하게 쓰고 있습니다. 소금빵은 물론 커피가 맛있는 베이커리 카페라는 칭찬을 들으면 보람을 느껴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은평구를 방문하면 무조건 들러야 하는 곳은 어디인가요?”라는 질문에 “라이언 베이커요.”라는 대답이 나올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내년에는 매장 2~3곳을 확장할 예정입니다. 저희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고 아직 갈증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안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무조건 빵을 만들어보고 시도하고 도전해보는 거죠. 잠시 휘청거릴 순 있겠지만, 무조건 될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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