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의회 오영열 의원

자전거로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은 그를 정치에 입문케 했다.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다양한 활동을 시도했지만 현실의 벽은 번번이 그를 막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자를 보호하는 사회, 꼴찌를 외면하지 않는 정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이번에 그를 정치로 향하게 만들었다. 젊은 초선의원으로 지역 곳곳을 다니며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매일매일 고민하고 있다는 오영열 의원을 만나 인터뷰를 나누었다. 

오영열 의원 (사진 : 정민구 기자)
오영열 의원 (사진 : 정민구 기자)

당선 이후 바쁜 시간을 보내고 계실 거 같은데요, 의원생활 4개월 소감이 궁금합니다. 

의회에 들어와서 일을 하다 보니 지역을 위해서 우리가 할 일이 정말 많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작게는 주민들이 불편한 사항이나 요청 등을 전달할 창구가 별로 없는데 구의원들이 주민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 크게는 지역의 큰 사업 등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거나 예산을 심의하는 역할들을 수행하면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초의회 무용론이라는 말도 나오지만 한편으로는 구의원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전거로 행복한 은평을 만들겠다”고 했고 이번 구정질문에서도 자전거 활성화를 강조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자전거 활성화가 가능할까요? 여전히 위험한 도로도 많은 상황인데요. 

은평구 자전거활성화 5개년계획이 있는데요, 저는 이 계획에 따라 추진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구정질문 과정에서 자전거 도로 설치 계획이 경찰 허가 문제로 사실상 추진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어요. 자전거 타시는 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게 자전거 도로인데 도시에 차도와 보행자도로가 많은 상황에서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당장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 게 어렵다면 이용자 활성화 정책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체계적인 자전거교육, 자전거이용자에 인센티브 제공, 자전거 대회나 축제 등 관련 정책이 많아지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늘어나게 해야 합니다. 자전거 이용자가 늘어나면 행정은 또 그 힘을 바탕으로 자전거 활성화 정책을 추진해야 합니다. 

이번 구정질의 때 파리의 자전거 활성화 정책을 소개했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파리의 상황이 우리나라와 똑같은 상황이었어요. 그런데 안 이달고 시장이 자전거 정책을 만들었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15분 안에 움직일 수 있는 도시 구조를 만들겠다’면서 자전거도로를 600Km 확보하고 자전거 주차시설 만 개를 만드는 혁신정책을 펼쳤고 그 덕분에 지지율도 엄청 올라갔고 자전거 타기 좋은 파리가 되었습니다. 

덴마크도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인데 처음부터 그렇진 않았어요. 예전엔 자동차와 마차 중심이었는데 자전거를 타는 인구가 늘어나다 보니 이용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정책이 마련되고 정치인들이 자전거 이용자들을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그 결과로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지게 되었죠. 

자전거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는데 

엄청 중요하죠. 자동차를 운전하려면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해요. 안전하게 타기 위해서 그런 건데요. 자전거도 법적으로는 차로 규정됩니다. 그런데 제대로 된 자전거 교육이 없어요. 제가 자전거 교육에 참관한 일이 있는데 학생들이 다 자더라고요. 자전거 교통체험시설이 여러 구에서 생기고 있는데요, 아직 은평구는 없어요. 체계적으로 자전거를 배울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이번 은평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행정의 아쉬운 부분에 대해 조목조목 짚었는데요. 그중에 공무원이 계약업체에 글 써 달라, 부당지시 문제도 제기하셨는데 제보가 있었던 건가요?

제보가 있었고 저도 처음엔 설마 했어요. 그런데 구체적인 증거들을 보니 수의계약 업체 대표에게 글을 써달라는 공무원의 요청이 있었고 업체 대표는 본인 이름으로 기고글이 나가는 건가 생각했는데 공무원 이름으로 나가는 거였어요. 공무원이 계약관계에 있는 민간인에게 사적인 업무를 시킨 건데 이건 공정하지 않죠. 

오영열 의원 (사진 : 정민구 기자)
오영열 의원 (사진 : 정민구 기자)

종이신문 구독율이 6%까지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있고 행정의 홍보도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맞는 변화가 필요한 상황인데요, 그래서 이번에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역신문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주셨어요. 앞으로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는지?

예전에는 종이신문을 다 봤지만 지금은 인터넷으로 뉴스를 접할 수 있고 그러다보니 종이신문 구독률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죠. 앞으로는 더 떨어질 거고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종이신문을 구독하는 방식은 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구청에서 신문사들한테 예산을 지급하는 것들이 있는데 그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매년 똑같은 예산을 지급하고 어떤 신문사는 억대 이상을 가져가기도 하는데 이건 예산낭비라고 봅니다. 앞으로는 이 예산을 줄이고 대안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역신문 활성화지원 조례가 많은 지역에서 하고 있는 사업은 아니지만 사례들을 살펴보면 괜찮은 사업이라고 생각해요. 신문사도 전략을 세우게 되고 그게 오히려 신문사 발전에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19분의 의원님이 최선을 다해 의정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시민들과의 거리감은 여전히 있는 거 같습니다. 시민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의회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게 MZ 세대 관점일 수도 있는데 시민들이 구의원이 있는 줄 잘 몰라요. 저는 앞으로 의회차원에서 구의회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홍보도 필요하고 의원 개개인이 시민들과 소통하는 방식도 달라져야 된다고 봅니다. 주민을 만나는 자리가 보통은 지역행사인데요 이것만 갖고는 한계가 분명히 있어요. 늘 만나는 분만 만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제는 온라인 활동이 필요해요. 시민들이 지역에 구의원이 있구나, 이런 역할을 하는구나, 민원이 있을 때 이렇게 만나면 되겠구나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의회와 의원님들의 소통방식이 많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관동의 현안은 무엇이 있나요? 

진관동에 살면서 제일 의아했던 것 중 하나는 동과 단지명이 다른 경우였어요. 예를 들어 101동 살면 1단지, 801동 살면 8단지로 표시되어야 하는데 이게 다른 경우가 있어요. 주민들끼리 만나서 얘기하면서도 헷갈리고 우편배달 등도 헷갈릴 수 있는데요, 사소해 보이지만 주민들에겐 큰 문제인데 이번에 해결이 되어서 두세 달 정도 있으면 변경이 완료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토지등기 문제가 있는데요, 건물은 주민들 소유인데 토지는 변경이 안 된 경우가 많아서 이번에  SH하고 은평구청하고 논의해서 이번에 토지 등기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진관동 불법주정차 문제가 심각한데요 특히 한 고등학교 근처에 화물트럭 불법주차가 심각합니다. 구청에서는 단속을 하고 있지만 화물트럭 운전사들은 벌금을 두려워하지 않고 불법주차를 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등하교 하고 있는데 화물트럭이 후진으로 도로위로 올라와서 주차하는 모습이 너무 위험해서 대안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진관동에는 좋은 시설들이 많고 또 많이 들어올 예정인데요, 통일로스포츠센터나 인공암벽장 등은 좋은 시설인데 홍보가 제대로 안 되어서인지 주민들은 잘 모르는 일이 많더라고요. 반려견을 위한 놀이터도 들어오고 캠핑장도 들어오는데 이런 시설들을 주민들이 더 많이 이용할 수 있는 방안도 고민 중입니다. 

앞으로 의정활동 계획은? 

권위를 내세우는 의정활동을 하고 싶지 않아요. 주위 어르신들이 의원 배지 달고 한 달만 지나면 뒷목에 힘이 들어가더라는 말씀을 주시는데 그렇게 되지 않고 소박한 의원, 소통하는 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방식은 한계가 분명히 있기에 온라인으로 주민들을 만나고 소통을 하고 싶고요, 언제라도 불러주시면 바로 나오는 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4년간 그런 의정활동을 펼칠 계획이니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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