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 등 S사립초 앞에서 항의 집회 열어  

학교 측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장애인단체 (사진 : 유지민)
학교 측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는 장애인단체 (사진 : 유지민)

28일 오전 은평구 내 S사립초등학교 앞에서는 “장애아동 차별 인정하고 사과하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은평인권네트워크 등 6개 단체가 참여해했다. 

지난 4월, 이 학교 2학년 담임교사로부터 장애 아동이 정서적 학대를 당한 것으로 의심되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의혹은 피해학생 하승민(가명)군이 벽에 머리를 찧는 등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는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하군 부모가 아이와 상담과정에서 “선생님이 미워한다, 집에 가라고 했다!” 등의 이야기를 하며 등교를 거부하는 상황으로 이어지며 제기됐다. 

원인을 찾아 나선 하군 부모는 담임교사가 지난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 발달 장애 관련 영상을 재생하며 “우리 반에도 장애인이 있죠?”라는 발언을 한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이 과정에서 하군의 장애사실이 특정됐다는 것이 하군 부모의 주장이다. 

하군 아버지는 “아이는 결국 전학을 갈 수 밖에 없었다. 학교 측에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만약 이 사건이 진실로 드러났을 때 사과와 해당 교사에 대한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했지만 학교는 아무런 해결책을 내놓지 않아 어쩔 수 없이 경찰에 신고하고 언론사에 제보했다”고 말했다. 

하군 아버지가  ‘장애인 차별하는 S초등 규탄’ 결의대회에서 사건경과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 유지민)
하군 아버지가 ‘장애인 차별하는 S초등 규탄’ 결의대회에서 사건경과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 유지민)

특히 하군의 1학년 담임교사가 전달한 녹음파일에는 S초등학교 교장이 하군과 부모를 대상으로 “내가 궁지에 몰릴 경우 가만히 있지 않겠다. 폭력배 후배가 많아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발언이 담겨 있었다. 하군 아버지는 “아직 자신을 지킬 수 없는 9살 아이를 향해 험악한 말을 내뱉었다. 우리가 원하는 건 이유도 모른 채 전학을 가야 했던 아이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장 막말 보도가 언론을 통해 나간 이후 3일 S초등학교 직무대리 교감과 2학년 담임교사는 ‘학부모님들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언론 보도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2학년 담임교사도 “장애이해 동영상을 시청하던 중 학생들이 수군거리는 모습을 보여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말라는 교육을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군 아버지는 “언론보도가 나가면 진상조사가 이루어지고 사과를 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오히려 학부모가 갑질을 하고 있다는 등의 말로 또 다시 가해를 하고 있다. 장애를 이유로 차별이 일어나면 안 된다. 교육현장에서 몸과 마음에 구별을 두고 우열이 있다고 생각하는 모습에 경악에 금치 못하겠다”고 전했다. 

은평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용기 소장은 “학교에서 따돌림이 있고 그로 인해 장애 아동이 다른 데로 갈 수밖에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학교는 변명으로만 일관했다. 장애아동과 그 가족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방지 노력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2차가해가 일어나고 있는 모습에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경찰조사뿐 아니라 학교 자체조사도 제대로 이뤄져야 하며 재발방지를 위해 사과 및 장애인권교육이 실시돼야 할 것”이라며 “학교가 계속 침묵한다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하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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